자기이해의 발달
아동기에 자기이해는 자신에 대한 심리학적 특성을 설명할 수 있으며, 자신의 특성을 또래들의 특성과 비교할 수 있고, 자신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생각하며 그 이유를 살피게 된다. 자신에 대한 이러한 사고방식은 아동의 자아존중감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1) 자아개념
자아개념은 신체적특징, 개인적 기술, 특성,가치관, 희망, 역할,사회적 신분 등을 포함하여 나는 누구이며 무엇인가를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자아개념은 자신이 독특하고 타인과 구별되는 분리된 실체라고 인식하는 데에서 발달하기 시작한다. 학령기 아동은 더욱 세련된 나를 인식하고 자아개념을 발달시키게 된다. 아동들은 자신이 관찰한 행동과 내적상태를 일반적인 성향으로 조직하게 되면서 8~11세 사이에 중요한 변화가 일어난다. Strang은 자아개념을 4가지 범주로 분류한다.
첫째, 자신의 신분, 역할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인 전체적인 자아개념과 둘쨰, 순간적인 기분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시적인 자아개념과 셋째, 다른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적인 자아개념이다. 이는 사회학자 Chales Cooley와 George Mead가 주장한 사회학적 자아이론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넷째, 자신이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이상적 자아개념이다. 이상적 자아가 너무 낮으면 성취욕이 없고 너무 높으면 심한 좌절과 자기 모멸에 빠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아동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 소유물, 활동, 능력과 관련시켜 자신을 규정하지만 성숙해져감에 따라 자아개념은 점차 안정적이고 추상적이며 분화된 개념으로 발달하게 된다. 아동기 초기에는 주로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소유물, 좋아하는 놀이 들을 통해 자신을 묘사하지만 아동기 말기가 되면 심리학적인 특성이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자신을 묘사한다.
(2) 자아존중감
자아존중감이란 자신의 존재에 대한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견해로 자아개념이 자아에 대한 인지적 측면이라면 자아존중감은 감정적 측면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지적으로 개념 형성된 것은 자아개념이고 자기 존재에 대한 느낌은 자아존중감이다. 유아기에는 일반적으로 자아존중감이 매우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동기에 들어서면 여러 영역에 걸쳐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게 되면서 높은 자아존중감은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된다. 서구문화에서 7~8세 아동은 학업적 능력, 사회적 능력, 신체적, 운동적능력, 신체적 외모의 특징ㅇ 따라 자아존중감을 나타내었는데 이러한 자아 존중감 내에는 연령에 따라 더욱 세분화된 범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학업적 자아존중감은 언어, 수학 그리고 신체적 운동적 자아존중감을 여러가지 운동기술로 나누어진다. 따라서 초등학교 시기 중간의 자아존중감은 위계적 구조를 나타낸다.
자아 존중감은 초등학교 초기에는 낮아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동의 수행이 점차 다른 사람의 수행과 관련지어 판단하기 때문이다. 아동기 초기에 아동이 여러 가지 활동에서 갖는 성취감 사이는 긍정적인 관계가 나타나며, 이러한 긍정적인 관계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견고해진다. 높은 사회적 자아존중감을 가진 아동은 친구들과 관계를 잘 맺는다. 연령, 성, 사회적 지위, 인종집단에 따라 높은 자아존중감을 가진 사람이 더 잘 적응하고, 사회적이며, 양심적인 경향이 있다고 한다.
(3) 자기효능감
자기효능감이란 자신이 스스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 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를 의미한다. 높은 자기효능감은 긍정적으로 자아개념을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과제 지향적인 노력을 하게하여 높은 성취수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지만 낮은 자기효능감은 극단적이고 경우에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학습된 무력감을 갖게 한다.
(4) 사회인지와 타인이해
사회인지란 자신과 타인 및 이들의 행동을 포함하는 모든 사회적 자극에 대한 지각과 이해를 말한다. 사회인지는 아동이 타인에 대해 갖는 직관적 또는 논리적 표상과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 사회관계에서의 자신의 의미, 위치에 대한 인식을 다룬다. 즉 사회인지란 아동이 타인을 어떻게 개념화하며, 타인들의 내적 심리적인 경험을 어떻게 추론하는가에 관심을 갖는다. 사회인지 발달을 설명하는 이론 중 하나가 Selman의 역할수용이다. 역할수용이란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기분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역할수용능력은 자신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도 한다. 즉, 역할수용능력이 뛰어난 아동은 친구의 욕구에 민감하고 그래서 보다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Selman은 사회적 역할수용의 발달은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1단계는 자기중심적 미분화단계(3~6세)로서 이단계의 아동은 자신의 입장과 다른 사람의 입장을 구별하지 못한다.
제2단계는 주관적 역할 수용단계(5~9세)이다. 이무렵의 아동은 다른 사람들은 다른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고 깨닫기 시작하지만 왜 그런지는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사람의 의도, 감정, 사고를 추론하기 시작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그들의 진짜 감정을 숨길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단지 눈에 보이는 사실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린다.
제 3단계는 상호적 역할수용단계 (7~12세)로서 아동기가 이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다른사람의 관점을 이해하게 된다. 이러한 능력으로 인해 그 누구의 관점도 절대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다른사람의 관점도 자신의 관점과 마찬가지로 옳을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 단계에서의 상호적 역할수용 능력은 제3자의 입장은 배제된 '너'와 '나'의 양자관계의 상호성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제 4단계는 제3자적 역할수용단계(10~15세)이다. 청소년은 이제 자신의 관점, 상대방의 관점 그리고 제3자까지의 관점도 이해할 수 있다. 제5단계는 사회관습적 역할수용단계(12~성인)로서, 청년은 이제 상호적 역할 수용도 언제나 다른 사람을 완전히 이해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꺠닫게 된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사회적, 관습적, 법적, 도덕적 관점의 복합적 상호적 역할수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청년은 이제 상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보편적인 타자 또는 사회제도의 관점을 고려하게 된다.